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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누구의 잘못인가, <처음엔 사소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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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사회라 불리는 학교에서는 끊임없이 사고가 일어난다. 그 사고는 누군가 다치는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괴롭임일 수도 있다. 특히나 왕따의 문제는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책 「처음엔 사소했던 일」은 왕따와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 교실 속에서 볼 수 있는 나비효과같은 이야기이다. 작은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킬수 있다는 나비효과, 많은 시간을 교실속에서 보내는 10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어느 월요일 오전, 중학교 1학년 1반 교실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린샤오치'가 아끼던 금색 볼펜이 인기남 '천융허'의 필통 속에서 발견된 것이다. 교실은 '천융허'를 의심하는 묘한 분위기가 되었지만, 어물쩡하게 넘어간다. 수요일, '리빙쉰'이 돈 500위안이 없어졌다고 외쳤다. 그리고 또 일주일 뒤, '차이리리'가 돈 300위안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연이어 돈과 버스카드 등이 없어지자, 반 아이들은 '천융허'가 범인일 것이라고 확신하기 시작한다.  과연 정말 범인은 '천융허'가 맞을까?

 사실 범인은 '천융허'가 아니다. 부러움에 금색 볼펜을 몰래 가져가 구경중이던 '장쉐'가 볼펜이 사라졌다고 외치는 '린샤오치'의 목소리에 놀라, 옆 자리 '천융허'의 필통에 넣어버린 것이다. '장쉐'는 처음엔 '천융허'의 필통에 볼펜이 있다고 말했고, 늦게서야 후회했다. 하지만, 결국 중재를 잘하지 않은 장선생님 탓이라며, 자기 자신을 위로한다. 금색 볼펜과 돈, 버스카드가 사라진 이 사건은 게임이나 집안 사정으로 돈이 필요했던 아이들과 실수로 교실에서 돈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천융허'를 범인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에 벌어진 사건이다. 마지막에 '천융허'는 자신을 도둑으로 몰아가는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에 지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법으로 자신도 돈이 없어졌다고 말하며 끝이 난다.

 

  이 책은 챕터마다 시점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도둑으로 몰리고 있는 천융허 뿐만 아니라 반의 선생님, 돈을 잃어버린 아이들, 그것을 지켜보는 반 아이들까지 다양한 시점에서 그날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아이들의 사연이 하나 둘 공개된다. 집이 가난해서 부자인척 행동했던 아이, 외로움을 공상으로 달래야 했던 아이 ,평범하게 살고 싶은 아이, 집안 사정에 묶여있는 아이 등...

 

 그렇다면 누구의 잘못일까? 실수로 '천융허'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운 아이? 천융허를 도둑으로 몰아가는 아이? 업무에 지쳐 사건을 해결할 의지를 갖지 못하는 선생님? 천융허를 범인으로 확신해갔던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묘한 감정이 든다. 아마도 등장 인물들의 속마음과 사연들, 생각들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설득력있어서 그럴것이다.

 

  이 책을 읽었을 때, 가해자와 피해자를 생각하기 어려웠다. 모두가 과거와 현재에 얽혀 있었고,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아이들도 살길을 찾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떄문이다.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였고, 가해자라고 생각한 아이들도 가해자라고 하기도 애매한 학생들이였다. 그 이유는 아래의 말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그 어떤 등장인물에게도 유죄를 선고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독자인 우리 역시 누가 옳고 그른지 판단할필요는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무엇이든 머리속에 떠올랐다면 그것이 여러분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 (아동문화작가 린즈링의 추천 글)

 

 복잡하지만 현실적인 이 책 <처음엔 사소했던 일>을 읽고, 무엇이든 수확을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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