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감정표현불능증'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것 같은가?
△화나다 △슬프다 △행복하다 △짜증나다 △우울하다 △두렵다 등... 우리가 살면서 당연하게 느끼는 감정들을 못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을 책 <아몬드>의 주인공 '선윤재'는 겪고 있다.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그 이유는 윤재의 아몬드('편도체'라는 몸 속 기관을 비유적으로 부르는 명칭)가 다른 사람에 비해서 작기 때문이다. 그는 6살 무렵, 어린 아이가 죽은 것을 보고도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 윤재를 보고, 그의 엄마는 윤재가 왕따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감정을 느끼는 척이라도 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 윤재는 그렇게 엄마, 할머니와 함께 나름대로 괜찮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가 '같이 죽자'는 마음으로 지나가는 사람 몇명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대상이 바로 엄마와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죽었고, 엄마는 혼수상태가 되었다. 윤재는 그 사건을 눈 앞에서 봤지만, 아무 감정도 못 느꼈다. 이제 그의 곁엔 아무도 없었지만, 다행히 심박사라는 버팀목이 있었다. 박사의 도움으로, 엄마가 하던 헌 책방을 물려받아 운영하게 된다.
그는 심박사의 부탁으로, 박사 지인의 말을 들어주게 된다. 그 남자는 30년 전 아들을 잃어버렸고, 그 아들이 윤재와 닮았다고 했다. 그 남자는 아들을 찾았지만, 아들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 남자는 윤재에게 죽어가는 자신의 아내를 위해, 한 번만 아들인 척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남자의 아들이자 불량아인 '곤이'는 그 소식을 듣게 되고, 윤재에게 화를 냈다. 그렇게 둘은 싸우고, 악연이 된다. 하지만, 윤재는 곤이를 궁금해 했고, 곤이도 다른 아이들과 다른 윤재를 궁금해 했다. 곤이는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헌 책방에 왔고, 둘은 점점 친해지고 친구가 된다. 그러던 중, 곤이는 불량한 친구의 강제적 부름으로 다른 곳으로 떠나고, 윤재가 그걸 막다가 기절한다. 기절한 후 일어나니, 엄마가 깨어나 있었고, 윤재는 그걸 보고 난생 처음 눈물을 흘린다.
<아몬드>는 정말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라고 느껴진다. △인간관계 △주인공 내면의 관계 및 고민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등을 한 권의 도서에 펼쳐냄과 동시에 어색함을 느끼게 하지 않도록 해 주고 있다. 요즘은 사람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감정과 공감 교류가 점차적으로 줄고 있다. 이 사회 속에서, 우리가 여전히 공감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은 우리에게 각각의 '아몬드'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