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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책 <레몬이 가득한 책장>

내면의 힘을 기르기 위해 애쓰던 주인공 '칼립소'가, 친구 '메이'를 만나 변화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

 책 <레몬이 가득한 책장>은 학교 국어시간 독서활동을 위해 추천도서를 알아보던 중, 책 표지와 줄거리 내용이 흥미로워서 읽어보게 되었다.

 

 아빠와 사는 주인공인 '칼립소'는 '메이'네 집을 드나들게 된 뒤부터, 독립적이고 다소 적막한 자기 집(한부모 가정)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격렬하게 고민하는 평범한 중학교 1학년 여자아이다.

 난생 처음, 절친을 사귀면서 가정 문화의 충격을 받은 칼립소의 고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아빠와 자신이 회피하고 있던 묵직한 상처에 다가가고, 흡사 기적과도 같은 변화를 일구어 내기에 이른다. 엄마가 죽은 뒤 세상과 단절된 채, 책 속에 빠져 살던 부녀가 곪아버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세상의 일부가 되기 위해 용기를 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이 작품은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부녀의 건조하다 못해 삭막한 일상과 안타까운 관계성을 메이라는 친구와 그의 가족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객관화하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칼립소의 성장소설이다. 

 

 본 기자는 책의 초반, 칼립소의 아빠가 왜 그렇게 내면의 힘을 중요시하고, 혼자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내를 잃은 상처가 아무리 크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남아있는 가족(칼립소)을 돌보고 챙겨주고 아껴주며 살아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될 수 록, 칼립소의 아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처가 너무 커서 스스로의 상태도 모르고, 아픔을 꼭꼭 묻어두고, 딸을 신경써줄 여유도 없이 살아온 것을 볼 수 있었다. 

 밝지 않은 가정에서 칼립소가 잘 버텨준 것 같아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마음 아팠다. 또 책을 좋아하는 칼립소가, 엄마의 책을 치우고 책장에 레몬을 두는 아빠를 원망하고 이해할 수 없어 했던 모습이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메이라는 친구를 만나서, 밝아지면서 점차 성장해 나가는 칼립소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이 책은 주인공인 칼립소가 성장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많은 친구들이 읽어보면, 올바른 성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