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오게네스'는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그는 인간의 당연한 욕망을 숨기지 않고 살기로 유명하다. 그는 "철학은 말이 아니라, 행함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명성과 외모에 상관하지 말라는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개처럼 사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왜 개냐는 말에 그는 "내게 뭔가를 주는 자에게는 꼬리를 치며 반기고, 아무것도 주지 않는 자에게는 시끄럽게 짖어대고, 내게 나쁜 짓을 하는 자는 물어버리기 때문이지." 라고 말했다. 그에게는 재미있는 일화가 많다.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
1. 알렉산드로스 대왕과의 대화

디오게네스의 명성을 들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그를 찾아갔다. 디오게네스는 개처럼 사는 삶을 실하고 있는 중이라 길가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알렉산드로스 : "짐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요."
▷디오게네스 : "나는 디오게네스 개요."
▷알렉산드로스 : "당신은 내가 무섭지 않소?"
▷디오게네스 : "당신은 좋은 것이요? 나쁜 것이요?"
▷알렉산드로스 : "좋은 것이지".
▷디오게네스 : "누가 좋은 것을 무서워하겠소?"
▷알렉산드로스 : "바라는 것 한 가지를 말하시오."
▷디오게네스 :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주시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이 대화 후, 자신이 알렉산드로스가 아니었으면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화를 보면, 디오게네스는 부와 권력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플라톤과의 일화
플라톤이 토론을 하던 중 인간을 두 발로 걷는 깃털없는 동물이라고 정의를 하자, 디오게네스는 털 뽑은 닭을 데리고 와서 "이게 플라톤이 말한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그 다음부터 플라톤은 인간을 정의 할 때, 꼭 '손톱과 발톱을 가진'이라는 말을 붙혔다고 한다.
디오게네스는 플라톤에게 음식을 조금만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플라톤은 선심을 베풀어 디오게네스가 달라고 했던 음식보다 더 많이 주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플라톤에게 "너는 2+2가 20이냐?"라는 말을 했는데, 그 뜻은 왜 달라고 했던 양보다 더 많이 주냐라는 말이었다.
3. 디오게네스를 개라고 무시하는 사람들과의 일화
디오게네스가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에게 "개!"라고 외치자, 디오게네스가 "개는 너희들이야. 빙 둘러서서 아침식사를 하는 나를 지켜보고 있으니 말이야." 라고 말했다. 또, 어떤 사람들이 개한테 하듯이 디오게네스에게 뼈를 던져주자, 디오게네스는 개처럼 그들의 얼굴에 오줌을 쌋다고 한다.
4. 사람다운 사람을 찾는 디오게네스

어느날, 디오게네스가 대낮에 등불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왜 대낮에 등불을 들고 다니냐고 했더니, 디오게네스는 "사람을 찾고 있다네"라고 말했다. 디오게네스의 눈에는 주변 사람들을 진정한 사람이라고 안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일화들을 보면, 플라톤이 왜 디오게네스를 '미친 소크라테스'라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디오게네스는 개처럼 사는 삶 이외에도, 만물은 그 자체로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세계시민사상을 가지고 있었다.